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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대로/따뜻한 하루

[따뜻한 하루 - 명언] 탐관오리


정약용이 암행어사로 활동할 당시의 이야기입니다.

정조 임금은 정약용에게 암행어사가 되어 백성들의 생활을 살피라고 명했습니다.

정약용은 온갖 악행을 일삼는 탐관오리를 감시하기 위해 한 마을에 가게 되었습니다.


허름한 선비 차림을 하고 마을을 살피던 정약용은 땅 대부분을 한 탐관오리가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풍수지리설을 믿는 마을 사람들에게 흉지라 속이고 다른 곳으로 옮기게 한 다음 그 땅을 차지한 것이었습니다.

백성들의 원성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갔습니다.

떄마침 저녁 시간이니 저녁밥을 짓는 연기가 집마다 피어오를 터인데, 이상하게도 연기가 오르지 않았습니다.

정약용은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어느 한 집에 들러 물 한 모금을 청했습니다.

집주인은 물은 얼마든지 마시라면서 먹을 것이 없어 배를 채워드릴 수 없다며 매우 미안해했습니다.


정약용이 잠자리를 청하자 주인은 안방을 내주며 자신의 식구들은 부엌 방에서 보내도록 하였습니다.

정약용은 주인의 고운 마음씨에 감동이 울컥 치밀어 올랐습니다.

'선량한 백성들의 살림이 이렇게 궁색할 줄이야...'


정약용은 주인을 불러서 물었습니다.

"그런데 왜 농사를 짓지 않았습니까? 전부터 이렇게 끼니 걱정을 하고 사셨습니까?"


주인은 정약용에게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전에는 이렇게까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농사를 지어도 빚을 갚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답니다."


정약용은 궁금해서 다시 물었습니다.

"빚이라뇨? 무슨 일로 빚을 지셨습니까?"


주인은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몇 해 전 관가에서 꾸어 주는 곡식을 갖다 먹었는데 그 이자가 어찌나 비싼지 빚을 갚을 길이 없어 미루다 보니 나중에는 곱에 곱으로 쳐서 논밭이 모두 넘어갔습니다."


이 역시 그 탐관오리의 짓이었습니다.

가난한 백성을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관에서 관리하는 곡식을 빌려준 뒤 받아들일 때는 돈으로 높은 이자를 쳐서 폭리를 취한 것이었습니다.


날이 밝자 정약용은 마을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습니다.

'이번 일을 모두 상감께 아뢰어 썩은 관리들을 뿌리째 뽑을 것이다. 그리하여 착한 백성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게 하리라.' 정약용은 조정으로 돌아와서 낱낱이 임금에게 보고했습니다.

정조는 그 즉시 못된 탐관오리와 그 밑의 벼슬아치들을 쫓아내거나 멀리 귀양 보내 버렸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탐관오리는 있습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나라의 것을 자기 것으로 여기며 폭리를 취하는 탐관오리 말입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백성들의 생활과 나라의 국정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강직한 인물의 부재입니다.


'썩은 관리들은 뿌리채 뽑고 착한 백성들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

다산 정약용이 꿈 꾸던 세상.

바로 지금, 우리가 모두 바라는 세상입니다.

오늘의 명언

청렴은 백성을 이끄는 자의 본질적 임무요, 모든 선행의 원천이요, 모든 덕행의 근본이다.

-다산 정약용-

이 글은 따뜻한 하루에서 제공되는 제 메일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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