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추전국시대 위나라 문왕이 전설적인 명의 편작에게 물었습니다.
"그대의 형제들은 의술에 정통하다 들었는데 누구의 의술이 가장 뛰어난가
편작은 문왕에게 솔직하게 답했습니다.
"큰 형님이 가장 뛰어나고, 그다음에는 둘째 형님이며, 제가 가장 부족합니다."
그러자 문왕은 의아해 하며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편작 자네의 명성이 가장 높은 것인가?"
편작이 문왕에게 다시 대답했습니다.
"맏형은 환자가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표정과 음색으로
이미 그 환자에게 닥쳐올 큰 병을 알고 미리 치료합니다.
환자는 맏형이 자신의 큰 병을 치료해 주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됩니다.
그래서 명의로 세상에 이름을 내지 못했습니다."
"또 둘째 형은 병이 나타나는 초기에 치료합니다.
아직 병이 깊지 않은 단계에서 치료하므로 그대로 두었으면
목숨을 앗아갈 큰 병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다들 눈치채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둘째 형도 세상에 이름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이에 비해 저는 병세가 아주 위중해진 다음에야 비로소 병을 치료합니다.
맥을 짚어보고 침을 놓고 독한 약을 쓰고 피를 뽑아내며
큰 수술을 하는 것을 다들 지켜보게 됩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제가 자신들의 큰 병을 고쳐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심각한 병을 자주 고치다 보니 저의 의술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잘 못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편작의 겸손함을 보여주는 일화이기도 하지만,
그의 말대로 어쩌면 두 형이 편작보다 더 뛰어난 명의였을지도 모릅니다.
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적인 부조리나 부정부패 등을 미리 예방하지 못한다면
더 큰 사회적 혼란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명언
모든 일에 예방이 최선의 방책이다.
없앨 것은 작을 때 미리 없애고, 버릴 물건은 무거워지기 전에 빨리 버려라.
- 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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