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는 많은 비밀을 품고 있는 이동수단이다. 미국의 소셜사이트인 한 유저는 항공기 종사자들에게 우리가 모르는 비행기의 비밀들에 대해 물었다. 비행기의 구명조끼를 훔쳐가는 사람이 정말 많은 지, 기장은 비행 내내 깨어있는지 등등.
여러 승무원과 기장, 엔지니어, 단골 승객들에게 받은 답변 중에는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법한 내용도 있다. 몇몇 사안에서 허핑턴포스트 US는 전문가들에게 직접 답을 구했다. 16가지의 대화를 보고 있다면, 한국의 항공기는 어떻게 운행될지 궁금한 게 당연하다. 나라마다, 항공사마다, 승무원과 기장마다 차이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에서 항공기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당신이 비행기에서 쓰고 있는 쿠션은 당연히 세탁된 것일까? 당신이 기내식을 올려놓은 선반은 깨끗할까?
비행기 내부의 어두운 조명은 수면용이 아니라 대피용이다.
밤에 착륙하는 비행기의 경우, 혹시 착륙시 대피해야 할 상황에 대비해서 실내등을 어둡게 설정합니다. 그러면 당신의 눈이 이미 어둠에 적응했기 때문에 비행기 밖으로 나올 때 앞을 더 잘 볼 수 있게 됩니다.
잠긴 화장실 문을 밖에서 열 수 있다.
당신은 잠긴 화장실 문을 밖에서 열 수 있어요. 문에 붙어 있는 금연 표시판 뒤에 잠금장치가 숨어 있습니다. 덮개를 올리고, 빗장을 밀어 넣으면 잠금이 풀립니다.
당신이 비행기에서 마시는 공기는 엔진에서 뿜어져 나온 것이다.
당신이 비행기 안에서 숨 쉬는 공기는 사실 엔진에서 발생한 압축 공기에요. 이 공기 중 20% ~ 50%가 조종실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나머지가 승객들에게 돌아가는 거죠. 돌고 돌던 공기는 동체 뒤에 작은 구멍으로 배출됩니다.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당신은 엔진 내 압축기에서 나온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지 엔진 배기관에서 나온 공기를 마시는게 아니다. 보잉사 웹사이트는 엔진 내 압축기에서 발생한 공기는 비행기 외부의 공기를 데우고 압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발생한 공기는 기내를 순화하며 당신의 호흡기로 들어가는 것이다.
담요는 세탁하지 않는다. 또한, 당신의 식사용 선반에는 응가가 묻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승무원으로 일한 적이 있어요. 담요와 베개요? 맞아요, 비행 스케줄 사이에 다시 접어서 제자리에 채워 넣지요. 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청결한 침구류는 물품 등을 공급받는 도시에서 출발하는 아침 첫 비행기에서나 가능했습니다. 또, 당신이 식사용 선반에 땅콩을 뿌려 놓고 먹거나, 아니면 선반을 만지기만 했더라도, 당신 손에 아기 배변이 묻어 있을 가능성도 있어요. 그 선반에 아기 기저귀가 올려져 있는 경우를 더 많이 봤지요. 그리고 그 선반을 청소하거나 소독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현재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허핑턴포스트의 블로거이기도 한 사라 키글은, 위 내용에 대해 부분적으로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키글이 우리에게 밝힌 말에 따르면 항공기 일반석의 경우 깨끗한 담요는 매일 첫 비행기에만 제공한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담요를 접어서 재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음식용 선반은 "하루에 한 번, 주로 비행기가 하루 정도 대기할 때" 청소한다고 한다.
비행 도중 기장은 당신을 체포할 수 있다.
비행기의 문이 닫히고 나면 기장은 거의 절대적인 권위를 갖습니다. 기장은 승객을 체포하고, 벌금을 매기고, 심지어 죽어가는 승객의 유언장을 써 줄 권한이 있어요.
우리는 여러 승무원과 대화를 했는데, 모두 위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어요. 하지만 실제로 기장이 승객을 체포할 수는 없어도, 최고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데는 동의했지요.
항공 여행 전문가 크리스 로핀토가 설명을 덧붙엿다. "당신이 기내에서 소란을 일으키면 기장은 착륙 후 관계 당국이 개입하기 전까지 당신을 제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법적인 의미에서 기장이 당신을 '체포'할 수는 없어요."
이륙 후 좌석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다.
비행기 문이 닫히고 나서도 당신은 비즈니스 클래스나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리 자주 하지는 않죠. 왜냐하면, 몇몇 항공사의 경우 업그레이드 사유를 보고 해야 하는 이유도 있고, 업그레이드한 승객을 위해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도 있고, 또 앞쪽 객식이 종종 만석일 때도 있거든요. 우리가 누구를 업그레이드하느냐고요? 더러운 옷을 입은 게으름뱅이는 절대 아니죠. 만약 당신이 매우 친절하고, 잘 차려입고, 임신했거나, 키가 훤칠하고, 잘생기고, 내 친구거나, 앞서 언급한 모든 것에 해당한다면, 업그레이드를 받을 거예요.
기장도 가끔 졸 때가 있다.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의 기장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3~54%의 기장이 운항 중 졸았다고 시인했습니다.
제트 블루 항공사의 승무원인 트레이시 크리스토프는 운항 중 기장에게 휴식시간이 배정되는데 이때 조종권은 다른 기장에게 넘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기장이 운항 중 "본의 아니게" 실제로 곯아떨어졌다고 답했다.
구명조끼를 훔치는 승객들이 꽤 있다.
승객들은 좌석 밑이나 좌석 사이에 있는 구명조끼를 기념품처럼 챙겨가요. 이런 행위는 처벌도 가능합니다. 항공사가 매일 비행 시작 전에 모든 좌석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하지요. 구명조끼가 제 자리에만 있어도 그날 하루가 조금은 편해요.
승무원이 비행기에서 떨어질 것에 대비한 손잡이가 있다.
다음번에 비행기에 탑승하게 된다면, 문 옆에 있는 손잡이를 유심히 살펴보세요. 비행기 바로 안쪽에 붙어있는 손잡이요. 그게 도대체 왜 필요한 걸까요? 맞아요, 잡기 위해서죠, 하지만 왜일까요? 공포로 가득한 비상상황에서, 승무원은 비상구를 담당해야 하는데, 탈출에 눈이 먼 승객들은 승무원을 밀어 버리는 경향이 있어요. 비상용 탈출 슬라이드 옆으로요. 이때 승무원이 비행기 안에 붙어있기 위해 이 손잡이를 잡고 있는거죠.
콜라 한 캔을 통으로 요구할 수 있다.
당신이 음료수 몇잔으로는 해결이 안 될 갈증을 겪는다면, 승무원에게 정중하게 한 캔을 통으로 요구해 보세요. 대부분의 경우 승무원은 이에 응할 겁니다.
산소마스크는 공기를 15분밖에 제공하지 못한다.
당신이 산소마스크를 쓰면, 쓴 시점 이후로 15분 동안만 산소 공급이 가능합니다. 15분이라 해도, 기장이 숨쉬기 편한 낮은 고도로 비행기를 운항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일반적으로 산소 마스크를 써야 하는 시점이면, 기장이 가능한 한 빨리 고도를 낮춰 운항하면서 착륙하기 위해 가장 가까운 공항을 물색합니다. 항공여행 전문가인 조지 호비카의 말에 의하면 평상시처럼 숨 쉴 수 있는 고도로 떨어지려면, 감압을 시작한 비행기의 고도에 따라서 10~20분 정도 소요된다.
승무원은 당신이 잠들기를 바라며 때때로 음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심야 비행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오래 식사 서비스를 늦춰요. 당신이 잠들어 버리면 우리는 일을 덜 하게 되니까요.
기내의 물은 만져서도 안된다.
병에서 따른 물이 아니면 마실 생각조차 하지 마세요. 만질 생각도 하지 마세요. 화장실 용변을 처리하는 곳과 식음용 물을 보충하는 곳은 불과 몇 피트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때때로 한 사람이 동시에 그 두개를 담당할 때가 있어요.
물을 보충하는 절차는 항공사별로 다르긴 하지만, 2002년 월스트리트 저널이 14개의 비행노선을 테스트해 본 결과, 기내 수돗물에서 "미국 정부의 제한선을 수십, 수백 배 뛰어넘는"박테리아 수치가 발견되었다.
이륙 전까지 승무원의 임금은 없다.
"제가 일하는 항공사는 공항에 출근하기만 해도 임금을 지급했었죠. 이미 100억 년도 훨씬 지난 이야기랍니다. 이제는 비행기 바퀴가 땅 위에서 떨어져야 임금을 받을 수 있어요. 이착륙할 때 비행기가 천천히 달리고 있을 때는 임금을 못 받는 거예요! 물론 우리가 업무차 일터로 나왔을 때와 대기하는 사이에 몇 시간의 지연이 있을 수 있어요. 또 항공사 별로 다른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요. 어쨌든 이런 방식으로 회사는 돈을 절약한답니다."
임금 정책에 대해서는 항공사별로 다른 규정을 가지고 있다. 기내 문이 닫히는 시점으로 임금을 계산하는 항공사도 있고, 비행기가 이착륙하기 전까지는 근로 범위로 고려하지 않는 항공사도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기장인 로라 루쏘는 자신의 항공사의 경우 비행기가 "게이트를 출발하는" 시점부터 임금을 계산한다고 말했다. 즉, 승객 탑승 이후 이륙이 엄청나게 지연되면, 승무원은 지연된 시간만큼 임금을 받는다는 것이다.
한 명이 아플 경우를 대비하여 두 명의 기장은 따로 식사한다.
"두 명의 기장은 다른 식사 메뉴를 받고, 서로 나눠 먹을 수 없습니다. 식중독에 대비한 지침이죠"
이는 확실히 현명한 방법이고 몇몇 항공사에서는 실재하는 정책이다. 하지만 이것이 산업 표준 규칙은 아니다. 로라 루쏘 기장은 말했다. "두 기장의 식사 메뉴는 종종 같을 때도 있어요. 그런 것에 대해 명문화된 규정은 없는 거죠"
승무원은 기내 휴대폰 방침을 따르지 않는다.
"우리 언니가 승무원인데요. 승객들한테 모든 전자 기기의 전원을 끄라고 말하고선, 자기 자리로 와서 주머니 속 휴대폰은 꺼내 문자를 보내곤 한데요."
허핑턴포스트
사실 저도 대학교 과를 항공과를 나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알고 있던 사실들도 있고, 기내식을 만드는 곳도 가봤었고, 담요 세탁하는 곳에서도 경험으로 일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내에서 일을 해본 경험은 없기 때문에 사실이다 아니다라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저 말은 맞다고 보아지며 항공사마다 내규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항공사가 저렇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친구들도 현재 항공사 근무 중인데, 나중에 한 번 물어봐야겠어요~ 산소마스크가 정말 15분만 나오는지, 물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다 떠나서..저는 물이 가장 궁금하네요.. 지금까지 먹었던 내 물은 과연 안전했을지..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이니까 아무래도 국적기를 많이 이용하겠죠? ㅎㅎ
제가 나중에 물어보면 여러분들에게도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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